영화리뷰

어바웃타임, 시간 그리고 무수한 선택에 관한 인생 이야기

행언니 2023. 6. 26. 20:20

 

출처: 어바웃타임

어바웃 타임 


오늘의 영화 리뷰는 많은 사람에게 인생 영화로 꼽히는 어바웃타임입니다. 어바웃타임은 2020년 개봉한 영국 영화로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의 감독 리처드 커티스의 작품입니다. 제목 그대로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사실은 시간을 도구로 사랑,가족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저 또한 이 영화를 인생 영화로 꼽고 있는데 그 이유는 주인공이 마지막에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쓰지 않게 된다는 결말과 그 이유가 매우 인상 깊었기 때문입니다. 

두 주인공 또한 크게 잘나지는 않았지만 행복을 발견하려는 모습과 당차면서 사랑스러운 성격 또한 보는 사람들에게 따듯한 마음이 들게 되며 볼 때마다 배울 점을 느끼게 되는 명작인 것 같습니다. 


줄거리 

시골에 사는 모태솔로 팀은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과 삼촌 그리고 여동생과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낸 팀이 성인이 되자 아버지가 놀라운 뜻밖의 이야기를 합니다. 바로 그의 가족 중 남자들에게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 유전으로 내려온다는 사실입니다. 
그 능력을 깨달은 팀은 여동생의 친구이자 자신의 첫사랑인 샬럿과 잘 돼보기 위해 시간을 돌려보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이후 변호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런던으로 오게 되고 이곳에서는 아버지 친구이자 극작가인 해리의 집에 묵게 됩니다. 

어느 날 팀은 친구와 함께 깜깜한 곳에서 이성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블라인드 식당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메리와 대화를 하게 되는데 너무나도 대화가 잘 맞는 걸 느낍니다. 밖에 나와서 메리의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팀은 자기가 본 여자 중에 가장 예쁜 사람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다시 만날 날을 잡고 메리의 전화번호를 받아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에 돌아오니 해리의 첫 연극 작품이 대화를 까먹은 한 배우 떄문에 망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팀은 시간을 돌려 그 배우가 대사를 잘 외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 대가로 메리와의 만남이 없던 일로 되어서 메리는 팀의 존재를 잊게 됩니다. 

식당에서 메리가 케이트 모스를 좋아한다고 말한 걸 기억한 팀은 케이트 모스의 전시회를 가서 하염없이 그녀를 기다립니다. 그러다가 그녀를 만나게 되어 말을 거는데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팀은 시간을 돌려 메리가 남자친구를 만난 그 시간으로 되돌려 메리를 자신의 여자친구로 만듭니다. 


메리와 예쁘고 아름답게 사랑을 나누고 결혼까지 하게 되는 팀은 아이를 낳게 됩니다. 그러던 중 동생이 우연한 사고를 겪게 되어 그 사고를 막기 위해 시간을 돌리게 됩니다. 사고를 막은 이후 다시 현실로 돌아오자 자신 아이의 성별이 바뀌는 걸 보게 됩니다. 동생을 다치지 않게 할지 본인의 아이를 바꿀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합니다. 결국 자신의 아이를 그대로 돌리고 다친 동생을 옆에서 잘 보살펴주기로 합니다. 

이후 자신의 아버지가 폐암에 걸려 죽게 됩니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종종 아버지가 죽기 전으로 시간을 돌려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톰. 자신에게 세 번째 아이가 생긴 것을 알게 되고 이제 더 이상 시간을 돌려 아버지를 보러 오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제 팀은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아버지에게도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아버지가 죽기 전에 시간을 백 번이고 되돌려 자신과 이야기하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시간을 잘 쓰는 방법을 물어보았는데 아버지는 팀에게 하루를 두 번 살라고 알려줍니다. 하루를 두 번 살게 되면 처음에는 바쁜 현실을 사느라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미소와 여유와 햇살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게 인생을 더 찬란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알려줍니다. 

 
 


결말 및 해석  

주인공 팀에게는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 있는 대신에 선택의 순간도 그만큼 더 많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으면 더 나은 선택을 매번 할 수 있으니 더 행복해질 것 같다고 생각하며 팀을 부러워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지속될수록 팀이 더 많은 선택의 순간에 놓인 것을 보며 그만큼 고민의 순간이 많아지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끝에서 팀은 이제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루를 두 번 살지도 않습니다. 그 대신 주어진 하루하루 즉, 현재를 충실히 살아갑니다. 매번 최선의 선택하니 팀은 시간을 돌릴 필요도 없이 행복한 삶을 보냅니다. 저는 결말에서의 팀의 선택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교훈이자 명작으로 꼽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A가 아닌 B를 선택했으면 어땠을까’하고 후회하며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B를 선택했다면 지금 하면서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A를 선택한 본인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아 과거로 돌아가 도피하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A가 아닌 B를 선택했으면 행복할 거라는 것도 확실히 보장된 게 아닙니다. 다른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는 두 개를 다 살아보지 않는 이상 절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 없는 우리는 하나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설사 시간을 돌려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인지 알기 위해 100번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게 정말 행복한 인생일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결국 올바른 선택지를 선택하려고 하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선택하고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후회 없는 선택은 없다. 선택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제가 이 영화를 통해 얻은 교훈입니다. 

 
 
 
 

기타 관람 요소 

영화는 시간을 돌릴 수 있다는 클리셰와 가벼운 연애 이야기로 사랑과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삶에서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들이 많은데 우리는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되돌려서 부자나 복수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돕는 소박한 주인공의 성장하는 모습이 이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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